Nice-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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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뭔데 중국아? 한국인이 중국식 선협물에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이유

중국에서 크게 유행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는 선협물이 한국에서도 점차 세력을 넓히려 하는 모양새입니다. 과연 한국 출판 시장에서도 중국식 선협물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게 뭔데 중국아? 한국인이 중국식 선협물에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이유

3줄 요약 있음.

현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며, 모든 장르의 세일즈 기준이 되어가는 작품은 선협임.

근데 현직 웹소설 작가 입장에서도 '선협'이란 장르는 ㄹㅇ 뭔가 거부감 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임.

  1. 마을 들렸는데 누가 어깨빵 치고 그냥 가서 개빡친 주인공이 마을 몰살하고, 그 시체들 전부 보패 강화 제물로 씀.
  2. 한 여자애가 주인공한테 츤데레 처럼 툴툴대자 건방지다고 여자애 눈앞에서 일가족을 몰살함. 그리고 그걸 즐김.
  3. 어렸을 때 자신을 거둬준 스승님이었으나, 스승이 가진 보패와 선력이 너무 탐나니, 뒷통수에 칼찌놓고 스승님과 더불어 사제들의 힘까지 흡수함. 참고로 스승도 제자 키운 이유가 나중에 자기가 먹으려고 그랬던 것.

ㄹㅇ 내용이 저럼...

어질어질하다 그쵸?

저런 이유는 간단함.

당장 선협 주인공엔 몰입과 대리만족이 안됨.

왜냐?

그들은 애초에 인간이 아니고,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조차 아니니까...

선협물의 주인공들은 동문들 뿐만 아니라 인간 자체를 바둑돌 정도로도 여기지 않는다.

웹툰이긴 하지만, 선협 등장인물 기본 마인드는 저거임.

탈인간(脫人間).

난 불로불사의 신선이 되려 하니 속세는 아무 상관없다.

인간? 그거 그냥 금방 죽는 먼지나부랭이들이잖아?

벌레 죽이는 거랑 차이가 있음?

중국 감성상 신선은 ㄹㅇ 인간 머리 위에 있는 존재임.

그렇기에 무치하고 무감함.

그리고 선협 주인공들은 이런 신선이 되거나, 신선으로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어 하는 게 선협의 내용임.

한국처럼 착한 일을 해야 한다거나, 인간을 돕는 존재라거나 그런 게 아니라는 말.

우리가 모기 죽이는데 슬픈 생각 들지 않고, 되려 학살하면 쾌감을 느끼듯, 중국 신선에겐 인간은 모기랑 비슷한 존재란 소리.

그리고 이게 현재 중국 웹소설 시장의 주류 세일즈 감성임.

대부분 소설이 이 선협화 되어 가는 중이더라.

심지어 무협과 현대물조차..

그러니 한국인들 입장에선 공감하기가 힘들지.

반면 한국을 보자.

일단 한국은 선협 자체가 메이저 장르는 아님.

애초에 선협 오리지널 감성 자체가 공감이 안됨.

그래서 불모지임.

다만, 한국형 선협물을 잘 보여주고 꽤 큰 수익을 거둔 게 위 2 작품임.

반로환동전은 한국형 신선.

불로불사의 전능자지만, 속세에 무감한 듯 하면서도 선행을 반복하고 고뇌하는 자라는 존재를 잘 보여주고

낙향문사전은 '당장의 전지전능하지만 무감한 존재보단 주위 사람을 돌보는 인간적인 게 곧 더 강한 절대자가 되는 길이다.' 라는 한국감성 신선을 잘 보여줌.

아마 중국인들은 되려 이런 한국적 신선 보면 이게 뭔 신선이냐며 5,700자 쪽지 날릴 거임.

즉, 이런 선협적 차이도 그렇지만, 한국이 추구하는 사이다물은

언제나 자기가 제일 잘 나가야 하지만

최소 주위 사람들은 챙기고(특히 가족)

또 큰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선을 넘지 않은 인류애 가득한 모범생 사이다물이라는 것.

이거 선 넘은 작품들 있지 않아요? 하는데.

있지. 그래서 그 선 넘은 사이다물들 작품 수익이??? 인기가????

다시 말하지만 한국인 마음 깊은 곳의 유교 드래곤은 멸망하지 않았다.

3줄 요약

  1. 중국 선협물은 사이코패스가 맞다.
  2. 한국독자들은 저 감성을 어지간해선 이해 못 함.
  3. 한국 독자들이 원하는 건 언제나 선을 넘지 않은 사이다임.

이해하기 힘든 중국식 선협물에 대한 해설을 접한 대한민국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응들

한국인이 중국식 선협물에 거부감을 가지는 이유는 한국인 DNA 레벨에 새겨진 홍익인간(弘益人間) -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 - 정신으로 설명 가능함 개드립으로 137 붐업 0
LINK IP 22-03-31 중국선협, 너무 재미도 없고, 극혐입니다. 수입좀 안했으 대댓글 공감 신고 IN IP 22-03-31 사이다를 넘어서 사이코패스죠.. 처음엔 좀 신선했는데 나 중되면 등장인물들이 인간같지가않아서.. 대댓글 공감 신고 LINK IP 22-03-31 한중일이 같은 유불선 베이스에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현대화 되면서 또 많이 비슷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각국의 소설들 읽으면서 차이를 많이 느낍니다. 대댓글 공감 신고 IN IP 22-03-31 비슷한 베이스였는데 문화대혁명으로 다 날려 먹고 사상개조 한 상태에서 경제개방 정책으 로 무한 경쟁 시대 겪으니 저 꼬라지가 난거죠 사상적 문화적 배경이 전멸한 상태에서 돈과 권력만 쫓으니 문화적 수준이 저열해졌다고 봅니다 언급 공감 신고 IP 22-03-31 요컨대 중국의 선협물이란 판타지물의 드래곤이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것이겠군요. 대댓글 공감 신고 LINK IP 22-03-31 한국 수입되는 중국 무협류 웹툰 보면서 주인공이 영 싸패 같은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했는데 역시... 대댓글 공감 신고
LINK IP 22-03-31 개인적으로 선협물 너무 별로에요. 본문에 한국인 유전자 ~ 유교 드래곤 하는 얘기가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 고 그게 나쁜게 아니에요. 인의예지를 마음속깊이 새기고 산다는거죠. 대댓글 공감 신고
LINK IP 22-03-31 원래 중국의 전통에서 보면 신선은 도덕적인 인간만 될 수 있는 건데, 채식에 수양에 선한 행동으로 사람을 구하는 일 도 해서 공덕을 쌓고 그렇게 신선이 되는 건데. 문혁으로 다 부셔 버린후 나온 거라, 도덕적이지 않아도 힘있는자가 신선이 된다는 지금 중국인들의 가치관을 담고 있다고 봅 니다. 뭔 짓을 해도 수백을 죽이고 돈을 벌어도 권력만 쥘 수 있다면 다 용서 되는 거야 라는 가치관을 말입니다. 요즘 중국 무협엔 도덕이란게 없습니다. 대댓글 공감 신고 LINK IP 22-03-31 예전엔 중국 것도 재밌었는데 선협물 등 최근 중국 건 아예 안 봅니다. 너무 역해요. 대댓글 공감 신고 LINK IP 22-03-31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어요. 디테일도 없고, 주인공 하는 짓 거리에 전혀 공감도 안되고.. 대댓글 공감 신고
BEST 2023.01.07 댓글로 404 34 짱깨들에게는 보편적인 도덕이라는 개념이 없는거 같아 BEST 202: 댓글로 258 11 % 아 ㄹㅇ 한국 사이다패스 소설들 보면 날 밀어서 넘어트렸다면 넘어트린 놈의 손을 몽둥이로 부수는 선에서 끝나지 밀어버린 놈의 사지를 자르고 그 놈이 보는 앞에서 가족을 다 죽 인다면 댓글 100개에 반절이 5700자 쌍욕에 그날 그 소설 작가는 갤주 로 임명 돼서 소설 관련 갤 하룻동안 점령 함 ㅋㅋㅋㅋㅋㅋ 근데 주인공을 민 놈이 주인공의 동생을 차도로 밀었다. 하면 씨 발 사촌도 죽여!! 하는거 보면 근간에 가족애와 혈족에 대한 단단한 보호 이런게 깔려있음 이 건 여성향 소설에도 똑같음 BEST 2023.1 댓글로 190 12 % 얘네 사상은 보편적 정서하고는 뭔가 동떨어져있음. 이런 면에 서 보면 중국이야말로 외딴 갈라파고스같아... BEST 2023.01.01 댓글로 4078 옛날이랑 좀 다름 지금은 하하호호하다가 보물나오면 바로 칼꼽음 짱깨그자체임

현대 중국식 선협물의 기원은 영화 '아이언맨(2008)'에 대한 열등감의 발로이다

[일반] (재업)선협 하이파워 부심은 열등감에서 나온거임. ㅇㅇ(115.94) 2023.07.15 12:48:57조회 4882 추천 70 댓글 40 선협 유행 시작한 2010년~ = 아이언맨 개봉(2008) 이후 마블 최전성기 동양쪽에도 마블이라는 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고 특히 이게 중국에서 대박이 쳤음 어느 정도냐고 ? 마블 프렌차이즈 하나가 중국 영화파이 3할 이상을 먹음. 아이언맨 개봉 이후 10년간 중국영화 수익 중 30%이상이 마블거임. 자연스럽게 코믹스같은것도 불티나게 팔리고 인기도 존나 끔 한국이랑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문제는 당시가 시진핑핑이가 전랑외교 존나 하던 시절이라는 거 '중국은 존나 쩐다.' '중국이 최고다' '미국은 쓰레기다' 하면서 젊은 10대 20대 30대 홍위병 양성하는데 막상 걔들은 미국 영화 세계관에 푹 빠져있음(실제로 당시 중국웹소는 지금한국처럼 무협/서양판타지가 양분했음) 그 세계관이 잘만들었는지 아닌진 제쳐두고, 일단 스케일이 존나 크잖아? 막 우주 수십개 나오고 우주 부수고 다니는 우주적 존재도 나옴 짱깨 입장에선 열등감이 좆되지. 당시 중국 무협 세계관은 기껏해야 중원에서 투닥투닥하는데 엥? 쟤들은 우주적으로 노네? 짱깨만큼 스케일에 집착하는 애들이 없음 그러니까 무지성으로 스케일을 일단 늘리고 봄 행성 크기는 목성만하고~ 상계 크기는 은하만하고~ 우리 진선들도 우주적인 존재고~ 설정? 아 대충 서유기에서 재탕하면 됨~(1557번째) 경지도 대충 도교에서 따오지 뭐~ 그 결과 탄생한게 선협 ㅇㅇ '서양 세계관 스케일에 안 밀리는 중국 세계관의 탄생'은 젊은 짱깨들의 열등감을 긁어줬고 그게 중국 내 선협 인기의 비결임. 무협 독자 흡?수 및 우월감 확보를 위해 기존 무협 세계관 내려치기는 덤이고.(한국 대여점 시절 카르세아린 필두로 드래곤물 유행하니까 그거 내려치기하려고 드래곤 슬레이어 양산된거랑 비슷함) 단 어디까지나 근본은 중국 딸딸이 용도라서 선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진 않지. 홍콩 영화가 할리우드를 재패할 수 있었던 무협 시절과는 다르게 ㅇㅇ 만약 선협 보고 무의식적으로 거부감부터 들었다면 저런 탄생배경이 있어서그럼 회귀수선전이 한국에서 인기끌고+ 조선족들이 발작하는 건 선협 탄생배경을 부정해버렸으니까 대학교 중국인 유학생들이랑 얘기하다보니 깨달은 점임

선협물은 멈출 때를 깨닫지 못해 멈추지 못하고 폭주해버린 한국 판타지 소설의 아류이다

[일반] 짱깨들은 아직 그냥 그 수준에 머물러 있는거임... ㅇㅇ(115.94) 2023.07.15 13:13:37조회 8234 추천 121 댓글 62 막 한국 작가들이  뭐? 이영도가 10서클 마법을 썼어?  그럼 난 11서클! 그럼 난 12서클! 난 13서클 대마법사!(진짜있음) 난 1557서클 대마법사인데? 내 소설 주인공이 제일셈! 응~ 내 소설 주인공은 인피니티 서클이야~(이것도진짜있음)  막 저러면서 설정딸치고    미국 코믹스 작가들이  '슈퍼맨은 주먹 한 방으로 우주를 날려요~'  '헉! 리빙 트리뷰널ㄷㄷ 작가의 화신이라 이건 전지전능임ㄷㄷ'  라면서 설정딸 치던시절 ㅇㅇ    딱 그시절에 머무르는거임      2023년이 된 지금 한국 판타지 장르소설은  그랜드 소드 마스터<<< 소드 엠페러<<< 소드 갓<<<  이딴 병신같은 설정 없애버리고 깔끔하게 소드 마스터로 회귀했고    미국 코믹스도 저런 우주적 존재 튀어나오면 존나 유치해지고  재미없어지는거 아니까 간접적으로만 활용하거나 활용 안 함     근데 짱깨는?   '니들 천마 알지? 존나 센거 ㅇㅇ'  '응기긱 수선자가 걔 이김 어때 개쩔지?'  '그 위에 농기기랑 쭉기기라는 애들이 있는데 걔들은 살아있는 자연재해임'  '등선하면 와기기 퍄기기 헉기기로 진화할수있음ㄷㄷㄷ'  '막 지구뿌시고 우주뿌셔ㅠㅠㅠ'  이러고 있다    세계관 딸칠거면 시발ㅋㅋ  어 투명드래곤이 도조보다 더쎄 시발아~(팩트임)

[팩트] 선협물은 어떤 장르인가? 초간단 요약

먼저 바이두에 선협을 검색해보면 맨 첫줄에 대충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전통 무협에 비해 훨씬 비현실적이고 판타지틱한 것. 흔히 신이나 신선, 인간, 요괴, 요마, 귀신 등이 나오고 캐릭터의 성장 과정 중에 법보같은 아이템이 쓰인다."

장르소설 갤러리 유저가 면밀히 분석해 본 '선협'이라는 장르

[리뷰] 선협물에 대하여(회귀 수선전, 학사신공, 언어의주인이란 리뷰포함) ㅇㅇ(23.228) 2023.06.11 03:53:10조회 11434 추천 57 댓글 55 이번년에 들어서 그간 본적 없는 장르를 보게됐다. 선협 6월에 이르기까지 짬짬히 시간을 내서 봐오던 선협물이 총 4개, (그외에도 50화 언저리까지 읽다 덮은 소설이 5개 추가로) 정도 쌓였다. 이 정도면 선협에 대해 얼추 알만큼 다 아는거 아닐까 싶던차에 읽으며 든 생각을 한번 리뷰나 해보며 정리해볼까 한다 특징-악한 신선 평생 무협만 처먹던 내게 생소한 순간들이 여러번 등장했다. 신선이라는 작자들이 사악하다는 것 본디 신선이라 함은 어느 장르든 정해진 그 컨셉이 있다 일단 다 착하다 구태어 도교나 불교의 종교적인 의미를 담지 않아도 사람을 초월했고, 인간계의 대부분은 하찮은 것이기에 초연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기에 벌레의 것을 탐내는 인간은 없다, 그게 대부분의 창작물에서 공통되어 표현되는 초월자의 시선이다 근데 선협물에서는 굳이 벌레를 짖밟으며 신나게 웃는 인간의 면모를 강조한다 자칭 영생을 추구한다던 신선들 꼬라지가 그 꼴이니, 보는 내내 위화감을 지울수가 없었다 하는 짓이 지나치게 인간답지 않나? 신선들의 행동은 초월적인 힘을 가진 인간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선협물의 나온 종자들에게는 대단한 대의나 깨달음, 무언가가 없다 그냥 본인 보신이 목적이다 물론 때때로 문파나 가문에 희생하는 이가 없지는 않으나 그건 본인이 영생에 닿지 못함을 자각하고 자신이 남긴 유전자를 보존하려는 선택, 여기에 대단한 선의와 충의는 없다 그러니 이런 경우에는 이 희생조차 자기보신이였다 중국 본토의 선협물을 먹고 있자면, 이 소설이 대륙사람들이 바라는 내적충족감을 얼마나 체워줬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야만스럽다 해야할까, 아니면 죽음을 회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인간답다고 해야할까 생명이 오래 살아가려는 것은 당연한 본능이다. 모든 인물이 그것에 충실하다. 살아가는데 있어 빼앗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사냥감을 사냥하는 포식자가 그러하듯 하지만 이건 야만의 법칙, 짐승의 방식이다. 법과 규율로 구속된 문명의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개인이 한 문명의 모든 이를 초월하는 경우가 잦은 선협 세계이기에, 그곳의 방식 역시 약육강식이 된다. 패한 이는 죽고, 살아남은 이는 산다. 이게 선협의 규칙, 단순명료하다 장점-단순함이 강점 선협물은 위에 말했듯, 모든 인간이 영생을 위해 살아가니 전체적인 구조는 선형적이다. 선협물에서의 모든 신선들, 수련자들은 더 오래살기 위해 노력한다. 이건 수준이 높든 낮든 관계없이 같다. 각 수련에는 여러 단계가 있는데, 단계를 높히면 수명은 늘어난다. 일종의 레벨업이라 봐도 무방하다. 수명뿐만이 아니라 마나통, 스킬 위력, 스킬 종류, 등등 역시 상승하는데, 때문에 낮은 단계의 수련자는 높은 단계의 수련자를 이기기 매우 어렵다. 단순한 수치의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베인이 구르기를 써도 누구는 5칸 이동하고 누구는 50칸 이동하면? 베인이 평타를 써도 누구는 사거리가 5칸이고 누구는 50칸이면? 베인 평타 데미지가 누구는 한칸 줄어들고 누구는 즉사면? 물리적 격차가 크고, 심지어는 존재하지 않았던 마법 데미지라는 새로운 개념들도 등장한다(환술, 진법, 정신계열). 물리방어가 높다고 마법방어가 높지 않은 것처럼 수준을 높히기 위해서는 마법방어에 대한 대처도 필요해지는 것이다. 수준을 상승시키는 방법은 제각각인데, 익히는 술법을 완성시키거나, 영약이나 단약을 먹거나, 특이한 공법을 익히거나 하면 된다. 공통점으로는, 시간을 쓴다는 거다. 수련을 하던, 단약재료를 모으던 간에. 그러니 선협에서는 시간을 소모해 수명을 늘리고, 그 과정의 반복이나 마찬가지다. 수명에 따라잡히면 죽는 것이다. 500년 수명을 가진 수련자도 여유가 없다. 정상적으로 다음 단계의 수련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500년의 시간을 전부 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단약과 공법, 여러 방법을 써서 수련경지를 상승시킨다. 선협물의 모든 이야기가 이러한 과정의 반복이다. 단순하고, 보기가 쉽다. 무언가 이득을 얻으면 직관적으로 들어오니, 몬스터를 죽이면 부산물과 경험치가 들어오는 것처럼, 신선을 죽이면 보패와 영물이 들어온다. 이건 레벨업과 상태창과 유사한 방식의 재미다. 성장, 정말 말초적인 재미 아닌가. 선협물은 내게 그런것을 직관적으로 꽂아주는 장르다. 단점-질린다. 대강 화신기 다음의 단계, 그러니깐 선계로 넘어가고 육체적인 수명한계에 구애받지 않는 지경즘 되면 질리는 것같다. 초조하게 등뒤를 찔러오던 수명의 압박을 드디어 넘어서고, 새로이 올라온 선계! 좆도 없다…. 그냥 여기서도 하계랑 똑같이 죽이고 빼앗는다, 수련한다, 원툴이다. 그건 너무 많이 봐서 질리지 않았던가. 그래서 내가 학사신공이랑 선역을 그쯤에서 하차했던 것 같다. 바뀌지 않으니깐. 다른 환경과 다른 인물, 다른 수준이 튀어나오면 어쩌란 말인가. 이름만 바꾸고 같다. 탐욕하는 강자들, 나약한 약자들, 음모 꾸미는 가문들. 바뀐게 없으니 질리는건 당연하다. 선계라고 이름만 그럴듯하고 변한게 없으니 진부할 수밖에. 결론-자위는 좋다 하지만 새로워야한다 선협물은 말초적 쾌감을 추구하는 작품이다. 대단한 대의나 깨달음은 필요성이 적으나, 그래서 깊이가 없다. 장르소설에 뭔 병신같은 깊이가 필요하냐, 너 이새끼 순문충이나 싶겠지만. 근데 난 장르소설에도 깊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기준은 대단한 뭔가가 아니라, 그냥 간단하다. 감동. 얼마나 내게 감정의 흔들림을 주느냐, 얼마나 내게 몰입감을 선사하느냐가 기준이다. 분노시키든, 슬픔이든, 만족감이든, 강한 감정을 글로써 내게 주게한다면, 내 기준에서는 그게 깊이있는 작품인 것이다. 소설보면서 독자를 울면서 자살하게 만들면 그게 명작이다. 철저하게 짜올린 떡밥과 반전으로 독자를 놀라서 집안에서 비명지르게 만들면 그게 명작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대사로 독자를 캐릭터와 사랑에 빠져서 부모님에게 소개 하게 만들면 그게 명작이다. (음?) 기준은 제각각이다. 아무튼 몰입하게 만들면, 독자의 마음 깊은 곳을 글로써 흔들면, 그 사람에게만은 명작이 되는 것이다. 그런 내 입장에서는 적어도 나는 선협물 원탑이라는 학사신공을 보며 과몰입 한적은 없다. 난 이런 종류의 소설을 일종의 자위라고 생각하는데,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자위는 기분 좋지 않은가. 난 하루에 5번 자위하고 부족하면 두번 더한다. 다만 자위도 같은 야동을 반복해서 보면 질리기 마련, 새로운 체위와 새로운 배우와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컨셉이 필요하다. 그런데 선협물은 그걸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선협물이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처음 본다면 정말 재미있게 볼수있는 작품이다. 난 하차신공을 700화 에서 하차했고, 모르는 이가 보면 거의 완결까지 다본거 아니냐, 그게 뭔 하차냐 미친년아 싶지만, 학사신공은 2000화 넘어서 완결이 났다. 같은걸 계속보는게 힘들다는 이야기지, 처음 보는 거면 얼마든지 즐길수 있다. 난 선협 입문으로 학사신공을 여전히 추천하고는 한다. 그리고 난 여기서 최근에 다시 본 두가지 종류의 작품에 말해보고자 하는데, 각각 선협의 진부함을 극복해보자 한 시도들 중 하나다. 수선회귀전 선협물과 범재의 무한회귀라는 신박한 조합이 만들어낸 작품.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재미있다. 존나게 넓은 선협세계관에 무한회귀라니, 보기만 해도 군침돌지 않겠는가. 나는 전생검신을 봤을때부터 누군가 이걸 쓰겠다고 생각하며 기다렸는데, 기어코 나왔다. 이 작품에서는 선협을 극복하려는 핵심적인 시도는 총 두가지 정도로, 1.무한회귀하는 현대인 일단 주인공이 현대인이다. 현대 대한민국의 교육을 초중고대까지 받아 회사에 들어간 지극히 정상인이며, 마인드 역시 정상인 답다. 판타지에 현대인이 등장하거나 무협에 현대인이 등장해서 미개함에 경악하는 소설은, 이제와서 보면 아주 많다. 여기서 오는 장점은 선협물 특유 무자비한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 이건 단점일수도 있겠다. 스승의 대가리를 쪼개면 단약이 나오는데 스승에게 받은 은혜 때문에 망설이다니, 이 무슨 고구마 주인공인가, 싶을수도 있겠으나 이미 그런 류의 선협물을 많이 봐온 나로써는 선량한 신선이라는 시도 자체가 신박한 시도였다. 정확히는 무한회귀와의 시너지가 좋다고 해야할까, 얼마나 실수를 하든 고칠수 있는 무한회귀자는 도무지 손해보고는 화를 침지 못하는 사이다 독자들의 마음을 넓게 만든다. 잔혹한 선협 세계관에서 인간성과 도덕성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그를 현실을 모르는 머저리가 아니라 무한한 기회를 가졌음에도 타인을 배려하는 초인으로 만든다. 2.무인의 길 보통 선협에서 무술은 쓰레기다. 칼질 주구장창 해봐야 수련좀 높은 수련자가 와서 부적 딱딱 하면 수천명이 폭발사산하는 세상. 어떤 선협물에서도 무인을 강조하는 작품은 없다. 심지어는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무인은 버러지 수준이고, 주인공이 거의 500년 넘도록 칼질만 했는데도 결단기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오기조원….오오!! 이러겠는데 통상적인 선협의 기준으로 결단기는 개미와 동의어다. 지금 우리는 주인공이 개미가 되었다고 감탄하는 중인 것. 그럼에도 이 소설에서는 무인의 길을 포기시키지 않게 하고 있다. 선술을 익히면 검술역시 익히는 것으로, 주인공의 동료의 도움을 받아 무술 경지를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작가 고유 감정영역이라는 것도 흥미도 있고, 나는 이런 시도 자체가 재미있다. 물론 그 외에도 주인공과 함께온 직장동료들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드는 떡밥이며, 보통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던 말든 인간성이랑 지능은 달라지지 않는 다른 선협의 수련자들과 다르게 고등급의 수련자는 신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라던가. 여러모로 선협 세계관에 크툴루 처럼 초월적이고 미지의 무언가를 은은히 비추는 전개가 아주 재미돋는 작품이다. 언어의 주인이란 언어의 주인이란은 선협이였는 지도 몰랐던 작품이다. 말하자면, 선협의 판타지화 라고 할까. 여기서는 수련자는 마법사로 부르면 되고, 법술은 마법으로, 보패는 보물로 이해하는 식. 이게 다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난 내가 본 선협중에서는 이게 제일 재밌었다. 그 이유로는 설정. 작가 고유 설명과 설정이 치밀하게 짜여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왜 승급을 하면 강해지는가? 수명이 느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법은 무엇인가? 당연히 생각해 보면 궁금해 할 선협의 의문들, 단약좀 처먹는다고 수준이 오르는게 말이나 되나 같은 것들. 선협을 보면서 코런갑다 하며 보던 것을, 여기서는 확고하게 이해시켜줬다. 선협물을 보면 강해진게 아니라 힘을 얻는다는 느낌이 든다. 수명이 이뤄낸게 아니라 수명을 얻는 느낌, 지식을 학습한게 아니라 지식을 얻는 느낌. 술법, 영력, 영물, 보패. 이뤄낸게 아니라 마치 물건처럼 ‘얻어낸’ 느낌이다. 가지고 난 후 가지기 전과 달라진게 없다. 변화가 너무 적어서, 반드시 그 물건 혹은 힘을 주변에 쓰고 반응을 확인해야지 이해하게 된다. 반드시 매번 빠지지 않고 관객의 반응을 집어넣는 싸구려 공연장 처럼. 선협작품에서 묘사하는 장면 역시 대부분 그런 형태다. 사람이 없으면 그 강함과 위엄은 증명되지 않는다. ‘결단기의 강자를 초살내는 원영기의 강자.’ ‘결단기의 강자가 벌벌떠는 원영기의 강자' 여기에 더해서 경지가 성장하든 말든 변함없는 인간성과 지능까지. 때문에 묘사가 비슷하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단순히 힘이나 능력을 과시하는 것만이 아닌, 감각의 우월함, 위엄의 드높음, 고귀함, 이해력, 관측능력, 해석력, 등등 여러 방법과 방향으로 ‘높은 경지' 를 보여준다. 단순히 마법사가 ‘강한 인간’이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들, 나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는 구태여 크툴루 같은 압도적인 무언가도 필요없다. 그냥 철저하게 짜여진 설정과 공식 앞에 그 위대함과 우월함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장점은 많다만, 나중에 각잡고 리뷰 써볼까함. 요약하면, 언어의 주인이란은 수준이 높아질수록 재밌어 지는 소설로, 단순히 강함이 늘어나는게 아니라 점점 더 수준이 높아질수록 알게되는 세계의 비밀과 이해하지 못했던 마법들 등 매력적인 인물과 설정, 캐릭터 여러모로 볼거리가 매우 가득한 소설이다. 선협의 장점을 추려서 써내린 작품이다. 거의 700화 가까이 쌓였으니 보는 것을 격추
선협물 작품 설명은 출처 가서 읽는 것을 추천.
대충 선협물 작가들의 마인드. 그들의 마음 속에는 기승전결이라는 구조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결'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됩니다. 1시즌만 반짝 재밌다가 어느 순간 흐지부지 망해버리고 뒷 내용은 ↗이나 까잡솨 버리는 미드처럼, 함부로 읽기 시작하면 인질처럼 사로잡혀 개미지옥 마냥 붙들린 채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찝찝한 기분으로 작품을 졸업하지도 못하게 됩니다.

한국 무협과 중국 선협에서 등장하는 '신선'의 이미지 차이

한국 무협 속 신선 :

깊은 깨달음을 얻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거룩하고 장엄하게 우화등선.

중국식 선협 속 신선 :

수많은 인간을 죽여 만들어 낸,
내게 영원한 생명을 안겨줄 영약과 보물이여!!!
뺏어가면 누구든 죽는다!!!

이거 그냥 일본 만화 속 악당 아니냐?

어느 부부의 대화

남편 : 여보, 당신 요즘 넷플릭스로 보던 드라마 장르가 선협물이라는 거 아니었어요?

아내 : 맞아요. 요즘 볼 게 없어서 몇 편 좀 봤지요.

남편 : 내용이 어때요?

아내 : 몰?루?

남편 : 네?

아내 : 뇌 빼고 보는데요? 이거 이해 불가의 영역이에요.

남편 : 아니, 드라마를 보는데 내용이 뭔지 몰라요?

아내 : 큰 줄거리는 걍 이러저러한 세계관에서 주인공이 이러쿵저러쿵 한 일을 겪는 것인데, 자기들끼리만 아는 내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은 그냥 리모컨 오른쪽 화살표 버튼 눌러서 대충 스킵하면서 봐요.

남편 : ??? (아니, 드라마를 보면서 줄거리를 모르면 어떡해...) 재밌는 포인트는 뭔데요?

아내 : 일단 액션은 생각보다 꽤 봐줄 만해요. 그리고 가족 간의 갈등이나 수준 낮은 슬랩스틱 개그 장면, 이런 건 좀 재밌지요.

남편 : 이해가 안 된다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에요?

아내 : 음... 멸족? 한 동네 사람들을 어린 아이나 여자, 노인까지 포함해서 그냥 싸그리 몰살해 버리는 부분? 그런 게 너무 자주 나와서, '얘네들은 대체 사람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중국 애들은 사람을 대량으로 죽이는 걸 이렇게까지 가볍게 생각하나? 인구가 너무 많아서 사람 목숨 알기를 가벼이 여기는 건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지요. 그리고 자기들끼리만 아는 이상한 설정 설명을 막 해대며 서로 감탄하는 부분은 '그래 그래, 걍 그런 게 있나 보다' 생각하고 그냥 넘겨 버려요.

남편 : 그런 부분들을 좀 이해하고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재밌지는 않았나 봐요?

아내 : 그만큼 재밌었으면 내가 먼저 핸드폰 들고 리뷰부터 찾아봤겠죠. 하도 심심해서 몇 편 봤는데, 지루해요.

남편 : 시간 때우기 점수는? 10점 만점에?

아내 : 3.5점?

남편 : 생각보다 후한데요?

아내 : 그른가? 3점?

我, 不知道! (워, 부쯔따오!)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