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괴담] 자각몽을 자주 꾸는 사람의 어떤 꿈 이야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나는 자각몽을 자주 꿈'이라는 게시물입니다.

[펌, 괴담] 자각몽을 자주 꾸는 사람의 어떤 꿈 이야기

꿈에서 이 남자를 본 적 있나요? 매일밤, 전세계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꿈에서 이 남자의 얼굴을 봅니다. 만약 이 사람이 당신의 꿈에도 나왔다면, 또는 이 남자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아래 주소에 연락 바랍니다.
처진 눈, 송충이 눈썹, 두툼한 코, 쭉 찢어진 입, 탈모증상 꿈 속에서 "디스맨'을 본 사람들이 목격한 디스맨의 몽타주. 보면 아시겠지만 생김새, 외형 등이 모두 동인인물을 그리고 있다는걸 알수있습니다.

제목 : 나는 자각몽을 자주 꿈


제목 그대로 나는 자각몽을 상당히 자주 꿈


인터넷 썰들처럼 루시드 드림이라고 해서 꿈속을 막 조종하고 그런 종류가 아니라


그냥 꿈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아 이거 꿈이구나 하고 깨닫는 경우가 대부분임


꿈인 줄 어떻게 깨닫냐면 손가락 딱! 소리 나게 꺾는 거 있잖아


내가 이걸 흡사 틱장애처럼 수시로 엄청 자주 반복한단 말야


근데 꿈에선 손가락에서 소리도 안 나고 시원하지도 않지 당연히


그러면 나는 손가락을 손등방향으로 꺾어 이러면 보통 소리가 나니까


근데 꿈에선 손가락이 손등에 닿을 때까지 꺾임


존나 기괴하게


그래서 그 광경을 보면 싫어도 꿈이란 걸 알게 됨


그래서 좆같은 일(친구가 죽거나 다치거나 뭔가에 쫓기거나) 있어도 무의식적으로 손가락 꺾다가 꿈인걸 깨달으면


휴,,, 다행이다 이거 꿈이네 하고 연극하는 배우의 마음으로 꿈을 마저 따라감


꿈이라고 특이행동을 안 하는 이유가


대학생 때 중간고사 치는 꿈을 꿨는데


그때도 습관처럼 손가락 꺾고 아, 이게 지금 꿈이란 걸 깨달아서


쉬는 시간 공부한다고 호들갑 치는 꿈 속 친구 옆에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앉아있었음


그러니까 내 친구가 공부 왜 안 하냐고 자신 있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피식 웃고


야 이거 꿈이라서 공부 안해도 돼 라고 말 하니까


갑자기 친구 얼굴에서 입이 사라짐 그리고 존나 화난 얼굴로 나를 노려봄


지금 당장이라도 찔러 죽일것 처럼 핏발 선 눈으로 날 노려봄


친구 뿐만 아니라 그 강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눈으로 날 노려봄


주변 사람들이 전부 다...


이게 트라우마 돼서 그 다음부터 꿈인걸 알아도 그냥 모른 척 함


어제 이 트라우마 된 꿈 얘기를 어제 친구 자취방에서 치맥 까면서 안주 삼아 친구한테 들려줌


근데 얘는 별 반응 없이 흠 그렇군 하고 말더라


그러고 한참 떠들다 친구가 자고 가라고 해서 나란히 침대에 누웠음


그렇게 좀 더 침대에서 떠들다 잠들락 말락 피로가 몰려오는데 친구가 말하는 거야


야 꿈은 꿈이란 걸 자꾸 알아채면 안 들키려고 더 사실적으로 바뀐대라고


졸려서 친구가 하는 개소리에 대충 글쿠나 하고 건성으로 대답함


그러니까 친구가 한번 더 말하는 거야


근데 넌 어떻게 꿈이란 걸 매번 알아? 하고 물어봤음


그래서 내가 손가락 꺾어서 알아본다 라고 대답했음


그러니까 그 새끼가


병신새끼 이제 드디어 알았다 라고 하는 거야


갑자기 소름이 빡 돋아서 잠이 확 깸


그래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옆을 쳐다봤는데


아무도 없었음


그냥 내 방 침대였음


난 자취방에서 친구랑 논 적이 없고


애초에 걔는 실존 인물도 아니었음


치킨 먹고 떠들고 했던 게 전부 그냥 꿈이었음


같이 떠들던 친구 얼굴은 당연하고 걔가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조차 기억이 희미함


이게 어제 꿈임


이제 꿈 속에서 꿈이란 걸 눈치 못 챌까봐 무섭다

무서워 죽겠어여...